# 거함에서 소형 선박으로, 이색적인 하선 프로세스
스페인의 경쾌한 에너지를 뒤로하고 우리 크루즈가 다다른 곳은 세계적인 영화제와 거장 예술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온 프랑스 남부 코트다쥐르(Côte d'Azur) 해안의 낭만 도시, 니스와 칸 인근 해역이었습니다. 이곳에서의 기항지 투어는 시작부터 손님들에게 아주 특별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우리가 타고 온 MSC 크루즈 같은 10만 톤이 훨씬 넘는 대형 선박은 수심이 얕거나 거대한 부두 시설이 없는 프랑스 남부의 아기자기한 항구에 직접 배를 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크루즈는 항구에서 조금 떨어진 잔잔한 바다 한가운데에 거대한 닻을 내리고 멈춰 서게 되는데, 여기서 육지까지 승객들을 수송하기 위해 배에 장착된 소형 수송선인 '텐더보트(Tender Boat)'를 이용하는 독특한 하선 프로세스가 진행됩니다.
단체 손님들을 이끌고 안전하게 하선해야 하는 가이드의 입장에서는 이 텐더보트 탑승일이 꽤나 긴장감 서리는 날입니다. 평소에는 배 측면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던 구명보트 겸용 수송선들이 바다 위로 내려지고, 손님들은 안내에 따라 배 하부의 플랫폼으로 이동해 잔잔한 파도에 맞추어 조금씩 들썩이는 소형 보트에 승무원들의 튼튼한 손을 잡고 한 분씩 탑승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배가 흔들려 무섭다며 제 손을 꼭 잡으시던 손님들도, 보트가 출발하고 물살을 시원하게 가르며 우리가 내린 거대한 크루즈 선박의 전체 외관을 바다 한가운데서 올려다보는 순간 이내 무서움을 잊고 환호성을 지르며 카메라를 들기 바쁘셨습니다. 거대 크루즈가 부두에 직접 정박하지 못할 때만 경험할 수 있는, 오직 크루즈 여행객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자 이색적인 항해의 추억이 되는 순간입니다.
보트가 약 15분간 달리며 프랑스 남부 특유의 파스텔톤 건물들과 해안선이 눈앞으로 점점 다가올 때, 손님들의 눈빛은 이미 프랑스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파도를 헤치고 무사히 작은 부두에 도착해 손님들을 안전하게 육지에 발을 딛게 한 뒤, 대기하고 있는 전용 차량의 동선을 체크하며 비로소 프랑스 리비에라 투어의 성공적인 서막을 열 수 있었습니다.
# 텐더보트 운영일 실전 체크리스트
하선 번호표(Tender Ticket) 조기 확보 노하우: 선사에서는 한꺼번에 수천 명이 몰려 발생하는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탑승 순서가 적힌 번호표를 배부합니다. 개별 자유여행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눈을 뜨자마자 지정된 장소(보통 안내 데스크나 라운지)로 서둘러 가셔서 빠른 번호의 티켓을 받아두어야 육지에서의 관광 시간을 단 1시간이라도 더 확보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인 저는 손님들이 편안히 조식을 드시는 동안 새벽같이 움직여 단체 인원 전체의 선두 그룹 티켓을 확보하곤 했습니다.
철저한 안전사고 및 멀미 예방: 텐더보트는 대형 크루즈선과 달리 파도의 영향을 그대로 받기 때문에 당일 바다 날씨에 따라 제법 흔들림이 심할 수 있습니다. 평소 멀미를 자주 하시는 분들이라면 하선 시작 최소 30분 전에 선내에서 미리 멀미약을 복용하시는 것이 좋으며, 보트에 타고 내릴 때는 양손에 짐을 들지 말고 한 손을 비워두어 베테랑 선원들의 지시에 따라 발밑을 극도로 조심하며 이동해야 낙상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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