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도 미술관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 작품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 비슷한 질문을 던진다.
"왜 그녀는 저렇게 당당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을까?"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벌거벗은 마하」는 오늘날 프라도 미술관을 대표하는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처음 세상에 공개되었을 때 사람들은 아름답다는 감탄보다 충격과 논란을 먼저 이야기했다.
| 벌거벗은 마하 |
나 역시 처음 이 작품을 보았을 때 단순한 누드화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작품 앞에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으니 단순히 아름다운 여인을 그린 그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 그림 속에는 당시 스페인 사회의 분위기와 고야의 도전 정신, 그리고 인간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마하의 눈빛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 얼굴이다.
특히 그녀의 눈빛은 매우 독특하다.
르네상스 시대와 바로크 시대의 많은 누드화 속 여성들은 시선을 피하거나 수줍은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마하는 다르다. 그녀는 정면으로 관람객을 바라본다.
그리고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왜 나를 그렇게 바라보는가?"라고 되묻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나는 바로 이 시선 때문에 수많은 관람객들이 작품 앞에서 오래 머무른다고 생각한다.
현실 속 여성을 그린 고야
당시 유럽의 누드화는 대부분 신화 속 비너스나 여신의 모습을 빌려 그려졌다.
하지만 「벌거벗은 마하」는 다르다.
이 그림 속 여성은 신화 속 존재가 아니다.
현실에 존재하는 평범한 여성처럼 보인다.
바로 이 점이 당시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고야는 이상적인 여신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인간을 그리고 싶었던 것 같다. 실제로 피부 표현이나 몸의 비율 역시 지나치게 이상화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면 신성한 존재가 아니라 실제 한 사람을 마주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종교재판소를 놀라게 한 그림
18세기 말 스페인은 매우 보수적인 사회였다.
가톨릭 교회의 영향력도 절대적이었다.
그런 시대에 현실 속 여성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벌거벗은 마하」는 엄청난 논란을 불러왔다.
결국 고야는 이 작품 때문에 종교재판소의 조사를 받게 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고야가 이 작품을 그린 후 거의 같은 구도의 「옷을 입은 마하」도 제작했다는 점이다.
일부 학자들은 종교적 비난을 피하기 위한 안전장치였다고 해석하기도 하고, 또 다른 학자들은 의뢰인의 요청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정확한 이유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고야가 당시 사회의 금기를 정면으로 건드렸다는 것이다.
그림 속 여인은 과연 누구일까?
지금까지도 그림 속 여인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가장 유명한 가설은 알바 공작부인설이다.
고야와 알바 공작부인의 관계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마하의 모델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이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벌거벗은 마하」는 작품 자체뿐 아니라 모델의 정체까지 미스터리로 남게 되었다.
나는 어쩌면 고야가 일부러 모델의 정체를 숨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작품 속 여성이 특정 인물이 아니라 자유롭고 당당한 모든 여성의 상징이 되기를 원했던 것은 아닐까.
프라도 미술관에서 느낀 개인적인 생각
프라도 미술관에서 직접 작품을 보며 가장 놀랐던 것은 생각보다 그림이 주는 분위기가 차분했다는 점이다.
사진으로 볼 때는 단순한 누드화처럼 느껴졌지만 실제 작품 앞에서는 전혀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녀의 시선은 관람객을 평가하는 듯했고, 동시에 시대를 뛰어넘어 인간의 자유를 이야기하는 듯했다.
20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도 이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은 「벌거벗은 마하」를 보며 어떤 느낌을 받았는가? 그리고 그림 속 여성은 과연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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