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사자, 코끼리, 기린 같은 야생동물을 먼저 떠올린다.
나 역시 처음 아프리카 여행을 준비할 때는 그랬다. 세렝게티 초원에서 만나는 동물들, 끝없이 펼쳐진 사바나가 아프리카 여행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남아프리카공화국 여행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특별한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케이프타운 인근 볼더스 비치에서 만난 아프리카 펭귄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 일정표를 받았을 때는 '펭귄이야 남극에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더욱이 아프리카에서 펭귄을 만난다는 것이 쉽게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직접 현장을 방문한 뒤에는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금도 케이프타운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장면 중 하나가 바로 그곳에서 만난 펭귄들의 모습이다.
아프리카에 펭귄이 산다고?
케이프타운 시내를 벗어나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하다 보면 볼더스 비치(Boulders Beach)에 도착하게 된다.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많은 손님들이 반신반의하는 표정이었다.
"정말 펭귄이 있나요?"
"동물원처럼 관리하는 곳인가요?"
버스 안에서는 이런 질문들이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입구를 지나 해변 쪽으로 이동하자 곧 모두의 표정이 바뀌었다.
모래사장 위와 바위 틈 곳곳에 펭귄들이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본 순간 나 역시 적지 않게 놀랐다.
남극의 차가운 얼음 위가 아닌,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아프리카 해변에서 펭귄을 본다는 것은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
볼더스 비치의 가장 큰 매력은 펭귄을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자연 보호를 위해 탐방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일정 거리 이상 접근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굳이 가까이 다가가지 않아도 펭귄들의 생활 모습을 충분히 관찰할 수 있다.
어떤 펭귄은 둥지에서 쉬고 있었고, 또 다른 펭귄은 모래사장을 느릿느릿 걸어 다녔다.
심지어 서로 다투는 모습이나 깃털을 정리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손님들 역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즐거워했다.
특히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인솔자로서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여행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펭귄은 생각보다 귀여웠다
사실 영상이나 사진으로만 보던 펭귄은 귀엽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실제로 가까이에서 본 펭귄은 생각보다 훨씬 개성이 넘쳤다.
뒤뚱뒤뚱 걷는 모습은 보는 사람의 미소를 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어떤 녀석은 바위 위에서 한참 동안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고, 또 어떤 녀석은 다른 펭귄을 따라다니며 장난을 치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역동적이었다.
육지에서는 느려 보였지만 물속에 들어가는 순간 전혀 다른 동물이 되는 듯했다.
자연은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존재들
현지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아프리카 펭귄은 현재 개체 수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기후 변화와 해양 환경 변화, 먹이 부족 등의 이유로 개체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에 비해 서식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 개체수가 줄어드는 펭귄들(보호해야 할 소중한 생명들) |
이 설명을 듣고 나니 눈앞의 귀여운 펭귄들이 단순한 관광자원이 아니라 보호해야 할 소중한 생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 지역의 자연과 환경을 이해하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든다.
볼더스 비치 역시 그런 장소였다.
여행은 예상하지 못한 순간을 선물한다
이번 아프리카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소를 꼽으라고 하면 쉽게 대답하기 어렵다.
세렝게티의 광활한 초원도 훌륭했고, 빅토리아 폭포 역시 평생 잊지 못할 풍경이었다.
하지만 의외의 즐거움을 준 장소는 단연 볼더스 비치였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예상하지 못한 감동을 만났기 때문이다.
어쩌면 여행의 진짜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계획하지 않았던 순간, 예상하지 못했던 장소에서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나는 것.
볼더스 비치에서 만난 펭귄들은 내게 그런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언젠가 다시 케이프타운을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만나고 싶은 친구들이기도 하다.
여러분은 여행지에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가장 인상 깊게 남았던 장소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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